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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호박잎 찌기 - 호박잎 찌는 법

오랜만에 간 아빠 집,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딸내미 뭐가 이쁘다고 가지, 오이, 호박잎, 고추, 감자, 마늘.. 고루고루 많이도 챙겨 놓으셨네요.. 저는 내 딸을 챙기고, 부모님은 딸인 저를 챙기는 내리사랑, 항상 느끼고 딸에 대한 아무 조건 없는 무한사랑에 반에 반이라도 부모님께 돌리려 마음먹곤 하는데, 마음만 먹는 걸로 끝나고 맙니다. 아빠께 감사한 마음, 챙겨주신 채소를 하나도 버리는 거 없이 맛나게 요리해 먹고 건강한 모습 자주 보여드리는 거겠지요?! 마침 선물 받은 순천만 명물 칠게 장를 곁들여 야무지게 쌈 싸 먹은 호박잎 찌기, 함께 합니다.

호박잎 & 칠게장


< 재료 >

 

오로지 호박잎뿐이라오~


< 만드는 순서 >

 

① 아빠가 끊어 주신 호박잎, 보드랗고 연해 벗길 것도 없지만 더 부들부들 맛난 호박잎 쌈을 기대하며 고구마대 벗기듯  질긴 섬유질을 벗겨 냅니다. 오~ 호박 냄새가 솔솔~ 올라옵니다. 호박이 아닌 호박잎에서 나는 호박 냄새, 나만 신기한 거 아니지요.

호박잎 손질

② 손질이 끝난 호박잎은 흐르는 물에 2~3번 깨끗이 씻어 줍니다. 혹시 모르는 벌레 알이 붙어 있지 않나 앞, 뒤면 꼼꼼히 확인하며, 호박잎은 찜기에 쪄서 찬물에 헹구지 않고 바로 먹으므로 깨끗이 씻어 줍니다.

세척
목욕 재개한 호박잎

③ 냄비에 물을 끓이는 동안 호박잎을 찜기에 뒷면이 위로 오게 뒤집어서 빙~ 둘러 골고루 잘 쪄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란히 나란히

끓는 물에 5~6분 쪄주고 1~2분 뜸을 들이면 되는 정말 간단한 호박잎 찌는 법입니다.

저는 양이 많고, 찜기는 작고 해서 3번에 나눠 큰 호박잎은 6분, 어린 작은 호박잎은 5분 쪄 줍니다.

끓는 물에 5~6분

초록초록 빛깔도, 보들보들 익은 정도도 내 맘에 쏙 드는 호박잎 찌기입니다.

2~3분 뜸 들이기

호박잎 찌기 뜨거운 찜기에서 꺼내는 꿀팁, 바로 쇠젓가락을 찜기 구멍에 끼워주면 손쉽게 꺼낼 수 있답니다.

찜기채 그대로 식힌 후 바로 먹는 호박 냄새 솔솔~ 풍기는 호박잎 찌는 법입니다.

젓가락으로 손쉽게


순천만 명물 짱뚱어 아시죠? 그럼~ 칠게는요? 칠게를 모르신다면.. 실. 망.입니다.

칠게는 무침요리로, 튀김요리로 즐길 수 있는 짱뚱어에 이어 순천만 명물 이인자입니다. 오늘 호박 쌈에는 쌈장 대신 통째 갈아서 키토산 듬뿍 섭취할 수 있는 칠게장으로 양념 준비합니다.

 

④ 꼴에 바다 거라고 비릴 수 있으니 청양고추, 홍고추 각 2개씩 쫑쫑 썰어 줍니다. 송송 썬 대파 2큰술과 다진 마늘 1큰술을 칠게장에 넣고, 고춧가루 아빠 숟가락으로 크게 1큰술, 통깨 1큰술 넣고, 슥슥~ 비벼 주다가 배 생강청을 살짝 1/3큰술 더 해 줍니다. 

청양고추, 홍고추 각각 2개씩
대파 송송, 다진 마늘
고춧가루 1큰술 듬뿍
통깨 1큰술

보리밥이 더 잘 어울릴 거 같은 호박잎 쌈에 없는 보리밥 바로 버리고~ 있는 새하얀 쌀밥 크게 한 큰 술 얹고 매콤하게 양념한 칠게장을 얹어 입 안 가득 넣고 맛나게 꼭꼭 씹어 봅니다.

음~ 고향에 맛입니다. 어릴 적 짱뚱어와 칠게를 잡아 보겠다고 갯벌 위를 활보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고, 추억을 공유한 깨복쟁이 친구들도 보고 싶습니다. 분기별로 한 번씩 만나 옛 얘기 나누었는데, 코로나 19로 못 만난 지 벌써 여러 달 모두들 잘 지내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웃님들 계시지유~ 호박잎 쌈으로 추억 소환합니다.

부들 부들 달큰한 호박잎쌈

강된장과도 쌈장과도 기타 여러 젓갈류와도 찰떡궁합 호박잎 쌈, 호박잎 찌는 법 어렵지 않으니 간단하게 가족을 위한 건강밥상 준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