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김치를 담고 남은 미나리 잎으로 바로 향긋하고 고소한 전을 부쳐 먹습니다. 미나리 잎이 연해 씻어 건져두니 금세 시들기 시작합니다. 미나리 김치는 담고 열흘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지만 전은 만들어 바로 맛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오늘 저녁 메뉴가 전이란 걸 눈치챈 남의 편이 슬그머니 윗옷을 걸치고 나갑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전에 막걸리가 빠질 수는 없습니다. 간 해독, 숙취해소에 그만인 미나리 전과 함께 마시는 막걸리라 오늘은 저도 한 잔이 아닌 두 잔을 마셔 봅니다. 미나리는 간뿐만 아니라 피부, 혈관, 장기까지 전신의 노화를 막아 주는 천연 항산화제입니다. 혈관 청춘을 되돌려줄 미나리 요리로는 생미나리무침이 있고, 제 귀가 쫑긋해지는 피부의 청춘을 되찾아 주는 미나리 요리로는 바로바로 오늘 만드는 미나리 부침개입니다.
< 재료 >
미나리 200g, 부침가루 5 큰술, 튀김가루 5 큰술, 양파 1/2개,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소금 약간, 멸치 다시마 육수
< 만드는 순서 >
① 먼저, 미나리 전 반죽을 합니다.
부침가루 4 큰술에 튀김가루 4 큰술을 더하고, 소금을 약간 넣어준 후 멸치 다시마 육수로 농도를 맞춥니다.
제 요리 선생님, 꿈꾸는 할멈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직도 맹물로 반죽을 하시나요? 실. 망.입니다..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번 멸치 다시마 육수로 반죽을 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맹물로 반죽할 수 없게 됩니다.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1:1 비율로 섞어주면 바삭하고 고소한 미나리 부침개를 맛볼 수 있으며 부드러운 부침개을 좋아하는 이웃님들은 계란을 넣어 반죽해 줍니다. 바삭바삭한 전을 좋아하는 저는 생략합니다.
반죽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농도로 해 주어야 바삭바삭~ 고소한 미나리 전을 맛볼 수 있습니다.
② 미나리 잎을 한 입 크기로 썰어 넣고, 양파 1/2개도 얇게 썰어 넣습니다.
청양고추 1개를 반으로 나눈 후 쫑쫑 썰어 넣고, 미나리 김치에 넣고 남은 홍고추 한 개도 함께 넣어 줍니다. 남아서 넣는 거 아니고, 눈으로 먼저 먹는 음식에 색감을 살려주는 포인트 재료입니다.
③ 재료들이 반죽과 잘 섞일 정도로만 살살~ 섞어 줍니다.
달군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부침개 반죽을 잘 펼쳐 줍니다. 전을 부칠 때는 기름을 넉넉히 둘러 줘야 바삭하고 고소한 전이 됩니다.
허걱!! 저는 반죽이 많은 부침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닌 듯합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너무 반죽 양이 적어서 전이 찢어지고 난리~ 난리가 났습니다. 급히 부침개 반죽에 부침가루 1 큰술, 튀김가루 1큰술을 지원하고, 멸치 다시마 육수로 농도를 맞춥니다. 찢어진 미나리 부침개, 그래도 맛은 있습니다. 반죽을 보충해 주는 사이에 벌써 남의 편 입속으로 사라져 있습니다.
미나리 김치를 담고 남은 미나리 잎으로만 만드는 전이라 양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꼴랑 세장 나옵니다. 적으니 더 맛나고 불티나게 팔립니다. 막걸리보다 먼저 동난 전 접시, 남의 편이 빈 접시를 자꾸 쳐다봅니다. 다음번에는 미나리 줄기까지 듬뿍~ 넣고 더 바삭하고 향긋한 미나리 전을 약속합니다. 3월~10월까지 제철인 미나리, 가격까지 착하니 생미나리무침, 미나리나물, 미나리 부침개, 그리고 미나리 김치에도 도전해 보며 더 건강한 집밥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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