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아하는 이웃님들~ 손~~~ 저는 등산도, 걷기도 차암~ 좋아합니다. 온갖 잡다한 생각들로 가득 찬 머릿속이 깨끗하게 정리되고, 오로지 내 맘, 내 몸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음~~ 얼마나 좋아하냐면요. 한 5~6년쯤 전 순천에서 여수까지 해안가 국도를 따라 걸어갔습니다. 그 날은 정말 잊을 래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날, 지금 생각해도 가슴 떨리게 좋았던 그 추억을 공유한 친구와는 지금도 가장 친합니다. 가는 도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빗님까지 보슬보슬 내려 주어 정말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보는 사람에겐 좋아 보이지 않을지 모르나 비 맞고 걷는 그 맛은~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답니다.
비 내리는 거 보면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정도는 다들 좋아하시지요?? 그것보다 비교가 안 되게 좋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요. 쉽게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인 이유도 있으리라 생각하며, 그래서 저는 비 오는 날 공차는 조기축구 아저씨들을 100% 공감하며 응원합니다~
이런 걷기 매니아인 제 버킷리스트에는 어쩜 당연할 수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꼭 가고 싶습니다. 힘든 거 압니다. 힘든 만큼 몸도 마음도 훌~~ 쩍 자라 올 제 자신이 너무 기대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 전 가까운 섬진강 자전거길이라도 가고 싶은데 현실은 이런 저랑 취미가 맞은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포기는 안 합니다. 기필코 해낼 겁니다!!
그 날을 위해, 그리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가장 큰 표현인 만보 걷기 운동을 하러 오늘도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천으로 나갑니다. 오늘은 동천을 따라 쭉~ 걸으며 계단으로 되어 있는 죽도봉 청춘 데크길까지 걸어볼 계획입니다. 함께 걸어보실래유~
동천에는 제법 물이 많은데, 사장상 폭포에는 물이 없는 게 무슨 이유가 있는 걸까 싶습니다.
오늘에 반환점인 죽도봉 오르는 계단길이 보입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 스쿼트를 따로 할 필요 없이 힙업 운동이 되고,
계단을 2개씩 오르면 효과가 더 크다고 하니 계단 운동하는 이웃님들~ 참고해 도전합니다. 대신 많이 힘듭니다.
계단을 다 올라오니 다리가 펌핑되며 다리에 짱짱하게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져 하체부실족인 저는 운동효과 제대로 인듯해 기분 최고, 계단 오르기와 함께 하니 더 만족스러운 만보 걷기가 됩니다.
팔각정을 보니 절로 드는 옛 생각에 추억에 잠겨 봅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방황(?)하던 시절, 그나마 사방이 딱 틔여 답답함을 덜어주던 이 곳을 자주 찾았더랬습니다. 그 시절에는 지금과 같은 코인 노래방, 카페 등에 이런 갈 수 있는 곳이 참 없었습니다.
물을 미처 준비 못하고 저 동백숲 계단길을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던 게 생각나 약수터를 향해 바삐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계단길에 떨어져 있는 동백꽃송이에 붉은빛이 오늘따라 처연스럽게 다가옵니다.
헉!! 코로나 19 때문에 식수 공급이 잠정 중단되어 빨간 바가지 홀로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쓸쓸해 보입니다.
오는 길에 보았던 사자상 폭포에 물이 안 나오던 이유도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무서운 코로나 19..
우리나라는 잘 대처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만 우리 모두 정부지침에 잘 협조해 슬기롭게 이겨 내도록 합니다. 자~ 이제 다시 내려가 봅니다.
다시 동천으로 접어 드니 벌써 만보 걷기 완료입니다. 제 핸드폰에 깔려있는 걷기 어플은 만보까지만 적립을 해 주며,
100보에 1원씩 만보면 100원입니다. 땅 파도 절대 안 나오는 돈 100원, 저는 걷기 운동으로 건강도 챙기고 돈도 벌고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일석이조, 꿩도 먹고 알고 먹고입니다.ㅎ
완연한 봄, 동천에는 예쁜 사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참 많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동천에서 만보 걷기로 건강도 챙기고, 인생 샷도 많이 많이 남기도록 합니다. 단, 마스크는 꼭꼭 착용해주는 센스~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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