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동천 벚꽃 - 걷기 운동 + 봄꽃 구경

벚꽃, 개나리꽃, 목련, 진달래꽃, 이름 모를 들꽃들.. 그리고 연초록빛 나무 새순들까지.. 지금 동천이 1년 중 가장 이쁠 때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나가고 싶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은 듯해 꾹꾹 참으며 대신 산으로 향했습니다.

두 달째 학교를 못 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그 아이들을 돌보며 힘들 모든 부모님들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려 노력합니다. 오늘은 평일이라 사람이 적을 거란 예상을 하며 걷기 운동도 하고, 벚꽃도 보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생각에 마스크와 모자로 중무장을 하고 나갑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사람이 많아 당황스럽습니다.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이 많으니 사람이 많을 거란 걸 계산하지 못합니다. 날씨도 너무 좋은 완연한 봄 날씨이고, 이미 활짝~ 만개한 벚꽃이 곧 질 거 같아 최대한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걸어 봅니다.

동천을 따라 쭉~ 이어진 벚꽃길을 걷노라니 요 며칠 피곤했던 몸도,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여 있던 스트레스도 풀리니 이웃님들도 지금부터 눈으로 함께 걸어 봅니다.

 

만개한 벚꽃

버드나무 + 벚꽃

싱그런 연초록빛으로 새순이 돋은 버드나무와 조깅로를 사이에 두고  탐스럽게 만개한 벚꽃이 대조를 이루며 눈을 즐겁게 합니다. 버드나무에 연초록빛이 새하얀 벚꽃을 더 돋보이게 하고, 새하얀 벚꽃이 연초록 버드나무를 더 돋보이게 하며

서로 시기하지 않고, 서로를 응원해주는 듯합니다.

순천 동천 벚꽃길

안구 정화로 

누군지 낯이 익습니다.

이렇게 멋진 동천을 열심히 사진 찍어 남기느라 정신이 팔려 운동을 열심히 하지는 못합니다.

만개한 벚꽃

 

한 시간을 족히 걸어오니 목이 마르기도 하고 인사도 할 겸 동천 바로 옆 친한 언니 사무실에 들립니다.

딸에게 소개해 줄 아이들이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봄이 와 날이로 화창한 봄날에 이 사무실에 와한 식구가 되어 지은 이름이랍니다. 봄이 와 날이를 본 딸이 엄청 귀엽다며 우리 집에 데려가자고 어린애마냥 조릅니다. 가볍게 무시하고, 물 한잔 얻어 마시고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봄이와 날이

목마른 나무

이름 모를 들꽃

딸 작품사진 1

이런 사진은 도대체 어떻게 찍는 건지 모를 제법 멋들어진 사진을 찍는 딸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이런 딸 같이 있을 때 많이 배워 사진 똥 손 탈출을 희망합니다. 은근히 몸값 비싼 쌤인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해 주며 아부를 해야겠습니다. 딸 먹고 싶은 거 다 얘기해봐~ 그리고 앞으로 잘 부탁해~

이름 모를 들꽃2

딸 작품 사진 2

정말 놀랍습니다.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과 견주어도 될 듯합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자타공인 딸 바보입니다.

딸 바보인 제 눈에만 멋져 보이는 거 아닐 거라 믿어 봅니다.

이름 모를 들꽃 3

이름 모를 들꽃 4

이렇게 봄을 맞은 동천에는 벚꽃만 피어 있는 게 아닙니다.

추운 겨울 잘 견디고 다시 피어난 조그마한 들꽃들이 사랑스러워 벚꽃만 보지 않고, 발아래 핀 조그만 들꽃들과도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넵니다.

씩씩하게 건강해지는 중

우리 딸, 참 씩씩하게 걷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사진 찍기보단 열심히 걷습니다.

운동도 하고, 이쁜 사진을 눈으로 찍고, 핸드폰으로도 찍고, 행복한 하루입니다.

한가로운 동천

저와 함께 걸어 본 순천 동천 벚꽃길 어땠나요?

14000보 실화?!

오늘 하루 14,000보를 넘게 걷고 걷기 운동 마무리합니다.

발바닥이 후끈후끈한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지만 하루에 10,000보 이상은 걷지 않는 제 기준에 조금 무리합니다.

핸드폰에 깔려있는 걷기 어플인 캐시 워크에서 10,000보까지만 100보에 1원씩 하루에 100원까지만 적립을 해 주는 까닭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걷기 운동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땅 파도 절대 안 생기는 돈 100원도 벌어 일석이조 효과를 챙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