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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성산재 ~ 노고단 등산 - 지리산 국립공원

작년 연말에 모임을 함께 하게 된 언니 내외에게서 지리산 산행을 함께 가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모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소 어색한 언니와의 사이가 이번 산행으로 조금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나무를, 산을 좋아하는 저는 일말에 고민도 할 필요 없이 같이 가기로 합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언니내외는 코로나 19 여파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 급작스럽게 2일 휴무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까지 일행이 제법 많습니다. 평소 사람 많은 모임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등산을 함께 하는 이런 모임은 언제나 O.K입니다.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에서 몸도 마음도 치유받고자 가는 산행인걸 하늘도 아는지 전날 꽃샘추위로 사납게 불어대던 바람도 잔잔해지고, 햇살 또한 제법 봄날 같았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둘레길 22구간 중 한 구간을 몇 년 전 걸었던 기억이 있고, 노도단 등산은 처음입니다.

차를 타고 성산재까지 올라간 후 점심식사를 위한 짐들을 7명이 사이좋게 나눠 들고 노고단 등산을 시작합니다.

 

노고단 정상

 

하늘빛 좀 보세요~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빛이 눈이 시릴 만큼 맑고 깨끗합니다.

사진으로도 파란 하늘에 맑음이 충분히 느껴지지요? 함께 한 사람도, 파란 하늘빛도, 맑은 공기도 너무 행복한 산행입니다.


넓은 등산로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평소 나무 내음 진하게 나는 집에서 가까운 동네숲길을 주로 걸었던 저에게는 차가 다녀도 되는 이런  길이 다소 생소한 길입니다. 하지만,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하늘과 공기가 그런 단점은 금방 잊게 해 줍니다.

함께 산행했던 형님 얘기로는 지리산 하늘이 이리 맑고 깨끗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올 초부터 독감, 목디스크, 그리고 코로나 19까지~ 안 좋았던 일들로 힘들었던 기억이 다 잊히고, 지금부터 좋은 일들만 가득할 거 같은 기분입니다.

그리고 같이 같던 젊은 친구들처럼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난한 코스로, 등산 초보인 이웃님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두루치기 맛집

 

여러분~ 산에서 먹는 제육볶음에 맛을 아시나요~?? 정말 너무너무 눈물 나게 맛있답니다.

특히 언니가 준비해온 특제 양념소스에 맛은 어디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게 아녔답니다.ㅎㅎ

산을 내려와 등산 뒤풀이로 막걸리 한 사발씩 나누면서 오늘 산행이 좋았던 만큼 다음 산행코스를 의논합니다. 쉬는 날이 더 바쁜 언니 내외라 아직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다시 산행할 날이 벌써 기대됩니다. 함께 등산을 하며 보낸 시간만큼 한층 더 가까워진 언니 내외, 여러분도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등산 초보도 가뿐한 지리산 노고단 등산 한번 계획해보길 강력 추천합니다. 


지리산 노고단에 대해 간단히 공부해 봅니다.

 

위치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토지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 봉우리 (높이 1,507m)로, 천왕봉 (1,915m), 반야봉 (1,734m) 과 함께 지리산 3대 주봉의 하나로써 백두대간에 속합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남서부를 차지하는 노고단이란 도교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며, ‘할미’는 국모신인 서술 성모를 일컫는 말로 노고단 정상에 있는 돌로 쌓은 제단은 신라시대부터 현재까지 제사를 지내며 국운을 기원하는 신성한 장소로 추앙받는 곳입니다.

 

지리산 노고단에 대해 공부하며 알게 된 할미단, 이렇게나 유명한 돌 제단을 왜 사진 한 장 안 찍었을까요~~  음.. 사실 찍긴 찍었는데.. 종교가 다르다 보니 내 눈에 이뻐 보일 턱이 없는 할미단, 사진이라고 이쁘게 나올 리가 없죠.. 이런 이유로 할미단은 내 기억 속에 사진으로만 남기는 걸로 하고 인터넷에서 찾은 할미단 사진 첨부하니 참고합니다.

할미단, 비나이다 비나이다~

코로나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운동이 어려운 이때, 등산으로 몸도 마음도 힐링하며 어려운 시기 슬기롭게 이겨 내도록 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