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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부추김치 담그는 법 - 봄김치

저희 집 부추전, 부추김치, 부추 계란말이 등 부추요리가 맛난 이유는 바로 향이 진하고, 부추 줄기가 가늘면서도 싱싱함이 오래가는 아빠가 직접 키운 시골 부추라서입니다. 이른 봄 첫 부추부터 지금까지 저희 집 냉장고에서 떨어지는 날 없이 쭉 무한 리필되고 있는 부추입니다. 이번 부추요리는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부추까지 더해 맛있는 김치를 담아 아빠께도 드릴 생각에 몸도 맘도 분주합니다. 치아가 좋지 않으신 아빠가 늘 맘 한편에 걸리던 터라 보드라운 봄 부추로 담은 김치, 정성껏 담아 보냅니다. 이번 부추김치 담그는 법은 제 요리 선생님인 네이버 블로그 꿈 할멈님 레시피를 참고합니다. 봄 부추로 만든 봄김치, 얼마나 맛날지 기대합니다.

 

봄김치


< 재료 >

 

부추 1.5kg, 

절임 양념 - 멸치액젓 3/4 컵, 맛즙 1/4 컵 (원래 레시피에는 1/2컵)

무침 양념 - 찹쌀풀 3/4 컵, 설탕 3 큰술, 다진 마늘 3 큰술, 고춧가루 1 컵

 

< 만드는 순서 >

 

ⓛ 오늘에 주인공 부추 등장합니다.

아빠가 보내주신 보드라운 봄 부추, 정말 향긋하고 싱싱합니다. 대신 단점은 한 가지 있습니다. 하우스에서 키운 마트 부추에 비해 손질 시간이 조금.. 실은 많이 듭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싱싱한 부추로 담은 부추김치 얼마나 맛날지를 익히 알고 있는 저는 부지런히 손을 놀립니다.  다듬은 부추는 흐르는 물에 3번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줍니다. 

시골 부추

② 꿈 할멈님 레시피로 만든 음식은 실패율 제로입니다. 최대한 흉내 내 싱크로율 100% 맛을 욕심내며 절임 양념에 들어가는 맛즙, 저희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짝퉁 맛즙 제조에 돌입합니다. 배 300g, 무 200g, 양파 150g, 마늘 100g, 생강 5g.. 이 중에 있는 거 양파 1개, 마늘 5알, 배와 생강을 동시에 넣을 수 있는(?) 배 생강청 1큰술을 넣고 갈아줍니다. 역시나.. 안 갈립니다. 여러 번 반복 끝에 도움이 될까 싶어 생강술 1큰술을 넣고, 다시 반복합니다. 한 번 갈고, 주걱으로 모아주고, 또 갈고, 또 모아주고....

양파 1개 깍둑 썰어 넣고
마늘 5개
생강술 1 큰술
갈고 또 갈고

노력 끝에 얻은 짝퉁 맛즙이기에 더 귀합니다. 비록 짝퉁이지만 꿈 할멈님 맛즙보다 제 맛즙이 최고라고 감히 말해 봅니다. 체에 받치고 꾹꾹 짜서 얻은 1/4컵, 이 맛즙으로 더욱 맛있어질 부추김치 담그는 법, 기대합니다.

체 받쳐 꾹 짜주면
짝뚱 맛즙
귀하디 귀하다.

③ 멸치액젓 3/4 컵을 부어 한 컵을 만들어 섞어주고,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 준 부추에 조금씩 뿌려 1시간 절여 줍니다. 간간히 뒤집어 줍니다. 더 맛있어져라~ 더더 맛있어져라~~ 마법주문도 잊지 않고 곁들입니다.

멸치 액젓 3/4컵
부추 1시간 절이기

④ 1시간 절인 부추를 소쿠리에 받치고 멸치액젓을 모아 무침 양념을 만듭니다. 

다진 마늘 3 큰술, 고춧가루 1 컵, 찹쌀풀 3/4컵, 설탕 3큰술을 넣고 잘 섞어 줍니다.

멸치액젓에 다진마늘 3 큰술, 고춧가루 1컵 
찹쌀풀 3/4컵
설탕 3 큰술 넣어 잘 섞어 준다.

⑤ 섞어준 무침 양념을 부추에 넣고 살살 무쳐 줍니다. 손 끝에 힘을 빼고 살살 어린아이 다루듯 해야 합니다. 너무 힘을 줘 버무리면 풋내가 납니다. 맛있어져라~ 더 맛있어져라~ 마법주문 잊지 않고 함께 합니다.

부추에 살살 버무리기

완성된 부추김치 담그는 법, 하루를 실온에서 익힌 후 냉장 보관합니다.  

봄부추롤 김치 맛집 인증

마침 퇴근해 들어온 남의 편에게 한 입 맛을 보이니 바로 엄지 척과 함께 밥을 찾습니다. 하루, 이틀 숙성 후에 먹으려던 제 계획은 바로 없던 일이 됩니다. 막 담은 봄 부추로 만든 김치, 얼마나 맛난 지 이 반찬 하나로 밥 한 공기 뚝딱입니다. 

아빠한테 전화가 옵니다. "딸~ 보내준 부추김치 맛나게 잘 먹고 있다~ 우리 딸이 이제 김치도 담고 못 하는 게 없네~."
아빠에 칭찬 한 마디가 김치 담으며 종종 거리며 보낸 하루에 피로를 싸악~ 씻겨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