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정과를 만들어 먹고 그 맛에 홀딱~ 반해 못 헤어나 다시 대량으로 만들어 보기로 맘먹습니다. 딸기를 저렴하게 살 계획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려본 결과 재래시장이 제일 싸게 살 수 있을 듯 해 아랫시장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사온 딸기 2kg로 정과 공장 본격 가동합니다.
딸기는 지금만 맛 볼 수 있는 귀한 몸이니 부지런히 사다 정과로 만들어 쟁여 놓고 싶으나 맘만 그렇습니다. 직접 만든 수제 그릭요거트에 정과를 얹어 먹으면 정말 셋이 먹다가 셋 다 죽어도 모를 맛에 쟁여놀 틈이 없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곁에서 쫑알쫑알 대던 귀여운 딸이 없는 허전한 빈자리를 딸기 정과 만들기 대량 생산으로 달래 봅니다. 대학 졸업반 과제가 많아 힘들어하는 딸에게 간식으로 보낼 생각에 행복한 마음으로 공장 풀가동시킵니다.
지난번 만든 정과에 두 배가 넘는 양을 만드니 온 집안 딸기 향기가 한가득, 향기는 배에 배에 배인 듯합니다.
지난번에는 딸기를 일부러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시켜 만들었는데, 잘못한 거였습니다. 정과는 최대한 싱싱한 딸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딸기가 건조과정에서 무르거나 곰팡이 피는 걸 예방할 수 있습니다. 건조기를 사용하면 이런 걱정은 없고, 자연 건조할 때만 해당됩니다.
막 사온 싱싱한 딸기를 식초물에 30초 담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뺍니다. 딸기를 두툼하게 썰수록 쫀득쫀득한 정과가 완성되므로 저는 2~3등분으로 두툼하게 썰어 줍니다. 집에 있는 소쿠리란 소쿠리는 몽땅 총출동합니다.
이번에는 건조기를 이용해서 빨리 건조해야 합니다. 날씨가 오락가락 별로 좋지 않고, 딸한테 보낼 생각에 맘이 바쁩니다. 하지만 첫날 하루는 설탕을 듬뿍 묻힌 딸기를 소쿠리에 널어 딸기 단물을 빼줘야 합니다. 먼저 널어놓은 설탕 묻힌 딸기들이 성질 급하게 벌써 단물을 뿜어 냅니다. 딸기 향기는 더욱더 진해집니다.
하룻밤 자고 나니 집안 가득 딸기 향기와 더불어 이번에도 달달 구리~ 딸기 시럽 또한 듬뿍~ 선물해 줍니다. 딸기 시럽으로는 딸기우유도 만들어 먹고, 가끔은 요거트에도 넣어 먹고, 빵에도 곁들여 먹습니다. 1차로 딸기물을 빼준 딸기를 건조기에 건조합니다. 저희 집은 건조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오븐에 있는 건조기능을 이용합니다. 오븐 팬에 딸기들을 정렬시키고, 위에 설탕을 뿌려 줍니다. 설탕에 양은 단맛을 좋아하는 식성에 따라 가감합니다.
50도에서 4시간 말린 후 뒤집어서 3시간 말립니다. 저는 뒤집어서 말릴 때도 설탕을 살짝 덧 뿌립니다.
마지막은 정과에 말림 정도를 체크하기 위해 자연건조로 하루 말립니다.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는 이웃님들은 조금 더 말려줍니다. 딸기물 빼는 데 하루, 건조기에서 말리는데 하루, 자연 건조하는데 하루, 총 3일 걸려 정과 완성합니다. 지난번 자연건조 딸기 정과는 총 8일 걸렸는데, 반이상이 줄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딸기 양들과 인사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번엔 딸기 양들과의 눈 맞춤이 짧아 서운합니다.
자연 건조와 건조기 건조한 정과 만들기 차이점, 느껴지시나요?
저희 집 건조기가 바닥이 오븐 팬이라서인지 색감이 조금은 어두운 정과가 되어 맛은 전혀 차이가 없지만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는 거인지라 색감이 예쁜 자연건조 정과에 손이 먼저 갑니다.
식품 건조기로 건조하면 색감이 차이가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요즘 당근 마켓에 식품 건조기가 올라오는지 유심히 관찰 중입니다. 사과 정과, 금귤 정과.. 만들고 싶은, 그리고 딸이 먹고 싶어 하는 정과가 참 많습니다.
딸~ 엄마가 보낸 그릭 요거트, 딸기 정과, 딸기 시럽 잘 받았니? 엄마 정성 가득한 음식 먹고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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