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만난 중,고등학교시절 친구는 희귀병으로 인한 긴 투병생활때문에 항상 얼굴빛이 어둡고 부어있어 맘 아팠던 내 기억과 달리 얼굴빛이 많이 맑아지고 피부가 깨끗해져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황토길을그것도 맨발로 걷는다는 비법을 전해주는 친구는 맨발 걷기 전도사마냥 열변을 토합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저는 귀가 번쩍 띄입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황토길을 걸어도 저리 효과를 보는데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으면 얼마만큼이나 좋을지 기대 만땅입니다. 마침 날씨까지 초여름날씨처럼 포근해 피곤해하는 남의 편을 꼬셔 산으로 향합니다. 저에 최고의 피부관리 비법인 숲길 걷기의 업그레이드버젼 맨발 걷기 시작합니다.
제가 봐도 제법 잘 걷습니다. 피부와 흙이 직접 닿아야 우리 몸에 쌓여있던 나쁜 물질들이 빠져 나간다는 친구의 조언대로 양말까지 벗고, 완전 맨발로 걷습니다. 맨 발에 닿는 흙, 자잘한 돌, 나뭇잎등 자연이 주는 감촉이 너무나 좋습니다. 적당한 자극을 주는 통증에 우리 몸에 축소판이라는 발바닥이 골고루 지압됩니다.
돌이 많은 부분은 최대한 조심해서 뒤꿈치를 들고 사뿐 사뿐 걷습니다. 발을 보호해주는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이니 다치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합니다.
일주일에 1~2번 피톤치드 가득한 산을 걷고 오르면서 피부관리를 해 왔는데, 거기에 더하기 맨발로 걸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예뻐질지 모르겠다는 내 호들갑에 남의 편이 할 말을 잃습니다. 그래도 군 소리 없이 같이 와 주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 주는 남의 편이 참 고맙습니다. 같이 맨발로 걷자는 내 꼬들김이 이번에는 안 통했지만 다음 번에는 꼭 같이 걷어 보기로 합니다.
계절에 여왕 5월, 저는 5월에 나무잎색을 가장 좋아합니다. 연두빛이 초록빛으로 짙어져가는 5월에 나무잎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저에겐 최고의 힐링인 등산, 5월에는 더 자주 하기로 다짐합니다.
이웃님들께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맨발 걷기에 효능을 검색해보니 암을 극복한 사람부터 마비가 풀리고, 불면증이나 무기력증 극복등 참 다양한 사례가 많습니다. 저도 지금부터 꾸준히 실천해 후기를 남길 만큼에 체험을 기대합니다.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아 실천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장점이지만 맨발인 관계로 응급상황을 대비한 응급약, 밴드, 붕대를 간단히 준비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맨발 걷기도 단점이 있습니다. 맨발이 다치지 않게 조심, 또 조심 걷느라 땅 바닥만 보며 걷게 돼 제가 좋아하는 나무들과 자주 눈을 맞출 수가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등산내내 맨발로 걷지 않으면 이 또한 단점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길인 피톤치드가 가득한 편백나무숲길까지 맨발로 걷고 돌아옵니다. 총 등산 시간이 1시간 30분쯤 되고, 6,677걸음을 걸은 오늘 걷기 운동중 맨발로 걷은 시간은 30분쯤 됩니다. 100m 황토볼길을 맨발로 걸으면 4.5km를 등산한 효과가 있다는 봉화산 황토볼 등산로 안내판을 참고하면 그냥 둘레길 걷기에 무려 40배이상에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발바닥이 화끈화끈 열이 나는 느낌이 혈액순환이 잘 되고 있다는 신호인듯해 매우 반갑습니다. 수돗가에 떨어져 있는 이름 모를 꽃 두송이가 참 고와 커피를 다 마시고 난 컵에 물을 받고 띄워 둡니다. 이 꽃을 보고 내가 느낀 이 소소한 행복감, 다른 이들에게도 나눕니다.
곧 무더운 여름이 다가옵니다. 그 전에 부지런히 산에 다녀 한 해 한 해 무섭게 더워지는 여름을 이길 체력을 비축합니다. 오늘도 쉬고 싶고, 자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열심히 운동한 저에게 셀프 궁디팡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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