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우울증이 나아지질 않아서 매일 올리던 블로그에 글도 일주일 동안 쉬었습니다. 제 슬럼프에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가 갱년기가 온 듯하다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남의 편의 말이 참으로 얄밉습니다. 갱년기이든 또 다른 이유 때문이든 슬기롭게 이겨내고자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일어나기 싫어하는 몸뚱이를 겨우겨우 일으켜 비 오는 동천을 걸었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던 20, 30대 시절에는 비 맞고 걷는 취미 아닌 취미가 있었습니다. 누구에 엄마, 누구에 아내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잊고 살아야 했던 취미 아닌 취미입니다. 오래간만에 만끽한 취미생활로 조금은 나아진 듯한 우울증 타파를 위해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 운동을 합니다. 푸쉬업을 하나도 못 하는 상체비만형인 저는 무릎 굻고 하는 푸쉬업조차도 아직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첫 번째 목표는 무릎 꿇고 푸쉬업 성공, 두 번째 목표는 푸쉬업 성공입니다. 푸쉬업만 잘해도 이쁜 상체 라인 보장한다는 운동 유튜버 힙 으뜸님에 영상을 참고해 푸쉬업 한 달 챌린지 들어갑니다.
먼저, 어깨뼈 컨트롤을 할 수 있어야 정확한 동작으로 푸쉬업을 할 수 있으므로 벽에 푸쉬업을 하는 자세로 서서 어깨를 최대한 아래로 내려주고 어깨뼈를 모았다가 펴주는 동작을 10회 반복합니다. 참고한 동영상속에 힙 으뜸님은 양쪽 어깨뼈가 맞닿을 정도로 어깨뼈를 컨트롤하는데 저는 겨우 사진만큼 이 최선입니다. 한 달 후에는 얼마만큼 에 변화가 있을지 기대합니다.
손바닥으로 바닥을 밀어내듯이 힘을 주어 어깨뼈가 완전히 펴진 상태와 어깨를 최대한 아래로 내리고 가운데로 모아주는 동작으로 어깨뼈를 잘 컨트롤할 수 있게 연습합니다.
이번에는 장소를 바닥으로 이동해 위에 어깨뼈 컨트롤 연습을 똑같이 10회 실시합니다.
목이 내려가는 게 아니고, 얼굴과 목은 최대한 바닥과 멀어진 상태에서 가슴를 바닥 쪽으로 당겨 어깨뼈를 모아 줍니다. 척추뼈 전체가 곧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느낌으로 실시합니다.
무릎 꿇고 푸쉬업 맞습니다. 비록 완전히 내려가지 못하고, 10~20cm 내려가는 게 아직 최선이지만 곧! 기필코 푸쉬업 성공해 덜렁거리는 겨드랑이 살들을 걷어내고 맙니다. 팔을 최대한 옆구리에 붙이고, 팔이 과신전 되지 않게 팔꿈치를 1cm 굽힌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아직 푸쉬업 왕초보인 저는 이 정도 운동에도 팔이 후들거립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 팔 굽혀 내려가는 동작에서 손바닥 전체로 바닥을 밀어내 어깨뼈가 완전히 펴진 상태여야 합니다. 어깨뼈가 완전히 펴진 상태가 되지 않고 모이게 되면 바로 전 단계 어깨뼈 컨트롤 동작으로 돌아갑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4달째가 되어 가지만 작심삼일을 무한 반복 중인 의지박약 아줌마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이웃님들과 약속을 함으로써 내 의지박약이 나아질 거라는 엄청난 착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로운 당근을 준비합니다. 그 날 운동 인증사진을 남의 편에게 보내면 남의 편은 보상으로 1000원을 주기로 울며 겨자 먹기로 약속합니다. 열심히 운동해 한 달 동안 모은 돈으로 평소 보고 싶은 책 리스트에 있는 책들을 나에게 선물할 생각입니다. 운동 해서 건강 챙기고, 책도 선물받고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생각에 신이 납니다. 저는 벌써 선물받은 그 책을 햇살 좋은 카페에서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는 그 날을 꿈꿉니다.
다음 홈트레이닝 포스팅은 무릎 꿇고 푸쉬업 10개 성공하는 날, 그리고 푸쉬업 10개 성공하는 날 다시 돌아옵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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