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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오리탕 끓이는 법 - 들깨 오리탕

어버이날 상차림으로 오리 불고기를 만들어 먹자며 오리 한 마리를 툭 던져 주고 가는 동생 놈덕분에 어거지로 선택하게 된 오리탕입니다. 불고기가 손질된 것을 사 오면 쉬운 일을 오리 통으로 한 마리를 저 보고 어찌 살을 바르라고 가져온 건지 오늘만큼은 매우 미운 동생입니다. 손질하기도 힘들고, 틀니를 하셔서 부드러운 음식만 드실 수 있는 아빠를 위해서도 오리 불고기는 패스~, 생들깨와 마른 고추를 바로 갈아 넣어 진~~하고 칼칼한 들깨 오리탕으로 메뉴 변경합니다. 요즘 마트에 고사리 구하기 힘든 거 아시나요? 얼마 전 정어리 조림을 만들기 위해 들린 홈플러스, 이마트엔 건조 고사리만이 집 앞 동네 마트에는 중국산 고사리만 판매해 어렵게 어렵게~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구할 수 있었던 기억 때문에 미리 사다 놓은 건조 고사리가 있어 이번 오리탕에 들어갈 나물로는 고사리가 당첨됩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한 몸보신 음식, 들깨 오리탕 끓이는 법 함께 합니다.

 

어버이날 기념 몸보신메뉴


< 재료 >

 

오리 한 마리, 고사리 300g, 생들깨 250g, 마른 고추 10개, 양파 1개, 대파 2개, 홍고추 3개, 마늘 1컵, 된장 1과 1/3컵, 생강 10쪽, 


< 만드는 순서 >

 

① 건조 고사리 불리는 법은 먼저, 건조 고사리를 하루 전날 밤 물에 불려 놓습니다. 불린 고사리를 끓는 물에 20분 삶아 주고, 그대로 식힌 후 일주일간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 줍니다. 한 번 먹을 양만큼 소분해 냉동시키면 됩니다. 

생 고사리를 사용하는 이웃님들~ 패스입니다.

건조 고사리 불리기
하루전날 불린 고사리 삶기

② 오리 한 마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줍니다. 쉽지 않습니다. 이웃님들은 꼭 절단된 오리고기를 이용합니다.

절단 오리고기 이용하는 이웃님들 이 또한 패스입니다.

오리 한마리

③ 겨우 겨우 잘라 준 오리고기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넣고 15분 정도 초벌 삶기합니다.

이 때 맛술 1/2컵과 통후추를 넣어 오리고기 잡내를 잡아 주는 들깨 오리탕 끓이는 법입니다.

맛술 1/2컵
통후추 넣고
초벌 삶기

④ 초벌 삶기한 오리고기를 체에 밭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줍니다. 오리고기에 기름기와 잡내 완벽하게 잡습니다.

찬 물에 깨끗이 씻기

⑤ 믹서기에 마른 고추 10개를 갈기 쉬운 크기로 잘라 넣고, 생 들깨 250g을 깨끗이 씻어 넣습니다. 마늘 한 컵과 생강편 10쪽과 물 500ml를 넣고 윙~ 갈아 줍니다. 들깨가루와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생 들깨와 마른 고추를 갈아 넣어 만들어 10배는 더 맛있는 들깨 오리탕 끓이는 법입니다.

마른 고추 10개
생들깨 250g
냉동 생강 10쪽

⑥ 갈아준 양념은 체에 밭쳐 곱게 걸러 줍니다. 잘 안 걸러지지요? 물 1L를 조금씩 부어주면서 걸러 주면 도움이 됩니다.

더 정갈하고 더 구수한 들깨 오리탕을 기대하며 힘을 냅니다.

믹서기에 갈아 체에 받치기

⑦ 냄비에 초벌 삶기한 오리고기와 곱게 걸린 들깨 양념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된장 1과 1/3컵으로 간을 합니다. 

오리에 들깨물 붓고 된장 1과 1/3컵 넣고 끓이기

⑧ 오리탕에 들어갈 양파 1개, 홍고추 3개, 대파 2대를 손질해 놓습니다.

야채 손질

⑨ 들깨 오리탕을 30분쯤 익혀준 후, 준비한 고사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한 번 썰어서 넣고 물이 부족한 듯해 500ml를 보충하고, 20분 정도를 더 삶습니다. 더 맛있어져라~ 더 진해져라~ 마법주문과 함께 합니다. 

고사리 투하

⑩ 양파를 넣고 5~10분 정도를 더 끓인 후, 썰어 놓은 대파와 홍고추를 넣고 살짝 더 끓어주면 완성입니다. 

양파 1개 투하
대파

마지막으로 저는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팽이버섯이 있어 넣습니다. 생략 가능합니다.

팽이버섯 1봉지
찐한~ 국물이 끝내주는 오리탕 완성

국물 먼저 맛을 본 아빠, "국물이 적당히 매콤 칼칼하면서 진~~하니 겁나게 맛나다~"

근데 아쉽게도 1시간을 넘게 삶은 오리고기가 이가 없으신 아빠한테는 드시기가 힘드십니다. 국물이 너무 맛나니 남겨 놓고 계속 드시고 싶어 하시는 아빠를 위해 우리는 고기를 열심히 뜯습니다. 이렇듯 부족한 딸인 저는 1시간을 푹~ 삶아 진짜 보양은 국물이 될 거라는 넌스레로 죄송한 마음을 감춥니다. 

아빠, 엄마~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은혜 하늘만큼 땅만큼 고맙습니다. 부족한 딸~ 항상 예뻐해 주셔서 고맙고,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제 곁에 계셔주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