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산적을 만들자마자 바로 급냉시켜 놨다가 아빠집에 가면서 갖다 드렸다가 깜짝 놀랍니다. 아직 다 녹지도 않은 산적을 맛나다며 허겁지겁 드시던 아빠 모습이 아직도 어제 일마냥 생생합니다. 데워 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딸 말을 귓등으로 흘릴 만큼 시장하셨던 건지, 그만큼 산적을 좋아하시는 건지, 둘 모두 맘이 아픕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색다른 산적꼬치, 김치도라지산적을 만들어 봅니다.
< 재료 >
소고기 200g, 도라지, 쪽파, 김치, 부침가루, 달걀, 깻잎 기름
소고기 양념 - 간장 1작은술, 설탕 2/3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참기름 1/3작은술, 후춧가루
< 만드는 순서 >
① 도라지를 굵은소금 한 큰 술을 넣은 끓는 물에 나긋나긋, 부드럽게 삶아 찬물에 식혀 줍니다.
쪽파 역시 굵은소금 한 큰 술 넣은 끓는 물에 살캉 데쳐 찬물에 식혀 줍니다. 다들 사진에서처럼 도톰한 파뿌리를 먼저 넣고 데쳐주는 센스쟁이 이웃님들 이시죠~^^
② 소고기 200g을 간장 1작은술, 설탕 2/3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후춧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재웁니다. 더 맛있어져라~ 더 부드러워져라~ 마법주문도 잊지 않고 넣습니다.
새파랗게 데친 쪽파도 국간장 1/2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줍니다. 산적꼬치에 조금은 느끼함을 확실하게 잡아줄 김치를 소고기 크기에 맞춰 썰어서 준비합니다. 분명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11주기 추모식을 보며 작업하느라 살짝 정신없기는 했지만은...
③ 아무튼 산적꼬치에 김치, 쪽파, 도라지, 소고기 순으로 끼웁니다. 김치도라지산적 모양을 고려해 재료 중 가장 빳빳한 김치를 처음과 끝에 끼웁니다. 맛살을 끼울 때는 맛살에게 넘어가는 가장자리입니다.
④ 계란에 소금, 후춧가루, 그리고 혹시 모를 계란 비린내 제거를 위해 생강술을 조금 넣습니다. 생강술 생략 가능합니다.
⑤ 꼬치에 정렬시킨 김치도라지산적에 부침가루를 묻히고 살살 떨어서 준비합니다.
⑥ 풀어놓은 계란물을 입히고, 깻잎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줍니다.
지글지글~ 노릇노릇~ 맛있게 익어가는 거 보이시죠~~~^^
칼칼함을 더해줄 배추김치를 넣고 향긋한 깻잎 기름으로 부친 김치도라지산적, 상상하는 바로 그 맛입니다.
항상 부모님보다 자식을 먼저 챙기는 부족한 딸이 아빠한테 보내는 5월 어버이달 음식입니다.
오늘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셨던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되는 날로 노통이 없는 노통의 세상에서 노통을 기리며 직접 담은 막걸리를 한 잔 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즐겨 부르시던 상록수를 영상 속 살아생전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목청껏 부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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