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담근 막걸리 대성공으로 너무 자만합니다. 레시피대로 빚어 중간에 젖어주는 거 없이 뚜껑 닫은 상태로 일주일 발효시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막걸리보다 맛난 막걸리가 만들어지길래 조금의 의심도 없이 날짜만 세고 있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막걸리를 빚은 지 6일째 되는 날 아침 내일 거를까, 모레 거를까 고민하며 들여다본 막걸리 발효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그때서야 알게 돼 부랴부랴 걸러 줍니다. 처음 실패한 막걸리처럼 심하진 않지만 십니다. 단양주!! 너란 놈 쉽지 않구나~. 맛난 막걸리 맛을 이미 알아버린 내 입은 이번 막걸리를 거부합니다. 그래도 정성껏 빚은 막걸리를 버릴 순 없어 추억 소환, 막걸리술빵을 만듭니다. 만드는 내내 그때 그 시절 추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아 더 행복한 베이킹 시간, 이웃님들도 함께 합니다.
< 재료 >
막걸리 2컵 (360ml), 중력분 4컵 (400g), 설탕 2/3컵 (100g), 계란 3개 (150g), 소금 1/2큰술, 건크랜베리 80g
- 막걸리와 계란을 실온상태로 준비합니다.
< 만드는 순서 >
① 부드러운 빵을 위해 중력분 4컵을 고운 체에 2번 체칩니다. 더 고소한 빵을 위해 옥수수가루를 사러 홈플러스까지 다녀왔으나 없어서 패스합니다. 옥수수가루가 있으신 이웃님들~ 부럽습니다.
중력분 2컵과 옥수수가루 두 컵으로 대체하면 더 고소하고 맛난 술빵이 기대됩니다.
② 체친 중력분에 계란 3개를 넣고, 소금 1/2큰술, 설탕 2/3컵, 막걸리 2컵을 넣고 설렁설렁~ 섞어 줍니다.
날가루가 조금 남은 상태에서 건크랜베리 80g를 넣습니다. 막걸리술빵이란 이름에 걸맞게 옥수수와 완두콩으로 만들고 싶었으나 집에 많이 있는 건크랜베리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③ 일회용 랩을 가능한 지양하는 미니멀리즘을 실천중인 저는 허니 왁스 랩을 이용해 덮고 둥근 쟁반으로 한 번 더 덮습니다. 빠른 발효를 위해 뜨거운 물을 이용해 중탕으로 데워 줍니다. 30분마다 물을 데워 다시 보충해주며 총 3시간을 발효시킵니다. 나눔 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 이 레시피 양으로 총 2번을 만듭니다. 두 번째 반죽 발효는 반죽 볼보다 큰 냄비에 물을 끓이고 그 냄비에 넣고 뚜껑을 닫아 발효시키니 3시간 동안 따뜻함이 유지됩니다. 머리를 쓰니 손, 발이 편합니다.
발효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반죽이 2배가량 부풀어 오르는걸 기준으로 합니다.
저는 3시간 발효시켜 2배로 아주 잘 부풀어 줍니다.
④ 가볍게 섞어 기포를 정리한 반죽을 젖은 면포를 깐 채반에 부어 줍니다.
김이 오른 찜기에 넣고 20분을 쪄 줍니다. 꼬지 테스트까지 통과하면 추억 소환, 막걸리술빵 완성입니다~
조금 더 폭신폭신한 식감에 빵을 기대했는데 빵반 떡반에 식감이라 기대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추억 속에 그 맛 재현에는 성공합니다. 요즘 집 나간 입맛 때문에 한 끼 한 끼가 힘든데 적당히 달달한 막걸리술빵으로 한 끼 뚝딱~ 해결합니다.
우리 아빠꺼 제일 먼저 챙기고, 그다음은 며칠 전에 있었던 부부 모임에 부부 싸움을 이유로 불참해 모두를 걱정시킨 미안함을 대신해 왕언니네~, 노는 언니네~, 동갑내기 친구네~에 나눔 합니다.
모두 모두 이 막걸리술빵으로 옛이야기 나누는 즐거운 추억여행 시간 되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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