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쫀득쫀득~ 참 맛있는 여름 대표 간식 옥수수~ 과자 종류가 다양하지 않던 어린 시절 이만한 간식거리가 없습니다. 한꺼번에 쪄서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출출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주면 바로 삶은 듯한 옥수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 가능하면 가스불 앞에서 조리하는 시간을 줄여야 하니 한 번에 많이 삶아 냉동실에 재워 두고 먹습니다. 전자레인지가 없던 그 때 그 시절에는 옥수수를 그때 그때 조금씩 삶아 먹었을까요? 노~노~ 냉동실에 보관하지 않아도 상할 걱정할 틈없이 먹어 뱃속에 저장했답니다. 이런 얘기하니 새삼 내 나이도 적지 않음을 또 실감하게 됩니다. 그럼 지금 한창 제철이어서 더 맛있는 옥수수 맛있게 삶아 봅니다.
< 재료 >
옥수수, 소금, 뉴슈가 또는 설탕
< 만드는 순서 >
① 엄마가 찰옥수수 한박스가 선물 들어왔다면서 가져다 주신 옥수수를 고무장갑을 끼고 하나 다듬는 척하다가 벌레도 아닌 벌레 알을 발견하고서는 남의 편 찬스를 쓰기로 맘먹고 맙니다. 3일째 남의 편 손길을 기다리다 누렇게 시들어가고 있는 옥수수를 보며 속상한 마음에 다시 고무장갑을 끼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는데, 드디어 남의 편 등장합니다. 매일 밤 술 약속에 휴일에는 조기축구모임까지 하느라 옥수수가 이렇게 시들어서야 겨우 해주는 남의 편이 도저히 이쁘게 보이지가 않아 내가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꿈틀꿈틀 벌레가 너무 무섭고 징그러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속껍질은 한겹 남기고, 옥수수수염도 모두 떼서 한 곳에 모아 주라~ 행여나 싶은 맘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수염을 겉껍질과 함께 버리지 않고 모으는 이유를 묻는 남의 편 질문에는 듣지 척도 하지 않고 내 할 말만 전달합니다. 옥수수에 구수한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옥수수 수염을 버리지 않고 같이 삶아주는 게 옥수수 맛있게 삶는 법에 첫 단계라는 말은 절대 해 주지 않습니다. 아직 화가 덜 풀린 내 눈치를 보면서도 기어이 축구모임까지 다녀온 남의 편이 오늘은 더더욱 남의, 남의, 남의 편 같습니다.
시들어 가는 옥수수를 보면서도 참길 잘 했습니다. 벌레를 심하게 먹은 옥수수 하나는 남의 편도 감당이 안 돼 결국 버렸으니 말입니다. 다음에는 엄마한테 옥수수 줄 때는 까서 달라고 얘기해야겠습니다. 나이를 얼마나 더 먹어야 벌레가 무섭지 않게 되는 걸까요....ㅜㅜ
② 속껍질 남아있는 상태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수 없으니 패스하고, 흐르는 물에 헹구듯이 씻어 주고, 옥수수수염은 물에 담가 조물조물 빨아준 뒤 흐르는 물에 헹궈 주면 옥수수 맛있게 삶는 법, 준비가 끝납니다.
냄비에 옥수수 수염을 깔고, 그 위에 차곡차곡 옥수수를 쌓아 줍니다. 옥수수 양이 많아 지그재그로 빈 공간 없이 채우니 한 냄비에 꽉 차 내 마음 창고도 부자가 되는 듯해 남의 편에 대한 미움도 한 풀 꺾입니다.
③ 생수 1리터에 굵은소금 1리터, 뉴슈가 1/2큰술을 넣고 잘 녹여서 냄비에 붓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옥수수 양이 많아 물이 많이 부족해서 1리터를 같은 분량에 소금과 뉴슈가를 넣고 만들어 추가합니다. 작년까지는 소금과 설탕을 1:2 비율로 넣어서 삶아 먹었는데, 얼마 전에 알타리김치를 담그면서 구입한 뉴슈가가 있어 사용해 봅니다. 소금과 뉴슈가를 1:1 비율로 넣었더니 내 입맛에 너무 달아서 저는 1:0.5 비율로 삶아주는 게 저에 옥수수 맛있게 삶는 법, 두 번째입니다.
④ 옥수수가 2/3 정도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강불로 끓이기 시작합니다. 강불에서 30분을 삶아준 다음에 위에 있는 옥수수와 아래에 있는 옥수수에 위치를 서로 바꿔 골고루 간이 배게 하면 옥수수 맛있게 삶는 법, 세 번째입니다.
이제 중불에서 30분을 더 삶아주고, 10분 뜸을 들이며 더 달큼해질 옥수수를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막 꺼내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하나씩 입에 물고 앉아 TV를 보며 남의 편과는 이렇게 옥수수로 화해 아닌 화해를 합니다. 어제 갑자기 놀러 온 친구 가는 길에 간식거리로 3개, 더운 여름에 식당 운영하느라 고생하는 언니네 간식으로 8개, 그리고 두고두고 먹을 옥수수 8개는 냉동실로 고고~ 합니다.
인스타에 올린 마들렌 보고 먹고 싶다던 친구를 위해 아침 6시부터 편의점으로 버터를 사러 갑니다. 역시나 안 팝니다. 아침운동도 할 겸 1시간 30분 걷고, 마트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기다렸다가 사온 버터, 힘들게 구한 버터로 부랴부랴 만든 마들렌이 너무 맛있는 탓에 한창 제철인 옥수수가 밀려 버리고 마네요. 돈 주고 사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는 극찬을 받는 마들렌이니 옥수수가 밀리는 건 어쩜 당연할 수도 있을듯합니다. 어깨 뽕 장착합니다~ㅎㅎ
가게 오픈 준비가 뜻대로 안돼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친구한테 위로가 되고 싶어 준비한 내 깜짝 선물이 위로가 되었음 합니다. 친구야~ 너도, 나도, 우리 모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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