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코로나 19로 인해 시골 계시는 아빠 뵈러 가는 것도 조심스러워진 요즘입니다. 갑자기 목포로 출장을 간다는 남의 편 전화에 급하게 옥수수를 찌고 아빠가 좋아하시는 오리불고기를 포장해 서둘러 따라 나서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려 안부를 묻습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딸이 오면 주려고 따 놨었다며 호박과 노각을 챙겨 주시는 아빠, 오늘도 제가 가져간 것보다 아빠 집에서 가져온 게 더 많습니다. 노각은 늙은 오이를 뜻하며 오이를 수확하지 않고 30일 정도 두면 노각이 되며, 칼륨이 풍부해 체내 노폐물 배출과 염분을 배출해서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아빠가 주셔서 더 귀해진 노각을 어떻게 해 먹으면 맛나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하고 검색해보다 우리 백느~~ 님의 초간단 노각무침을 보고 만들어 봅니다. 노각만 있으면 집에 있는 재료로 복잡한 과정 전혀 없는 노각무침 만드는 법이니 지금부터 함께 만들어 봅니다.
< 재료 >
노각 (늙은 오이) 1개, 소금 1큰술, 다진대파 2큰술,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1큰술, 매실청 1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 노각무침 만드는 법 >
① 감자칼을 이용해 껍질을 벗겨 준 노각, 양 쪽 끝부분을 잘라내고 반으로 나눠 숟가락을 이용해 물컹하고 쌉싸래한 씨 부분을 모두 파 냅니다. 쓴 맛이 날 수 있으니 노각 양 쪽 끝부분을 넉넉히 잘라내 주도록 하고, 노각 속도 깨끗이 파 내도록 합니다.
② 씨를 파낸 노각을 얇게 썰어 줍니다. 나름 칼질 좀 하는 여자인 저는 2개 동시에 썰어주는 스킬 발동합니다.
③ 소금 1큰술 넣고 10~20여분 절어주면 탱글탱글 아삭아삭~ 식감 장난없는 백종원 노각무침 만드는 법입니다.
④ 그 사이 백종원 노각무침에 들어갈 대파를 다져 주고,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고춧가루 1큰술, 설탕 1큰술, 매실청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추장 2큰술을 넣고 쉐킷 쉐킷~ 섞어 줍니다. 우리의 백느~~ 님은 쪽파를 쫑쫑 썰어 넣고, 설탕만 사용했으나 저는 쪽파가 없어 대파로 대체하고, 설탕에 단맛을 줄여주기 위해 매실청을 사용했으니 이웃님들 각자 식성에 맞춰 참고 바랍니다.
⑤ 와~ 그 사이 노각이 장난 아니게 뱉어 놓은 수분양에 살짝 놀래 봅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대부분 나이가 들어 늙으면 쭈글 쭈글 수분이 빠지기 마련인데 늙은 오이, 노각은 크기도 더 커지고 수분 양도 더 많아지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소금에 절인 노각을 물에 헹궈 체에 빠진 후 꼭~ 짜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⑥ 미리 준비해 둔 양념장에 다진 대파 2큰술과 물기 제거한 노각을 넣고 조물 조물~ 잘 무쳐 주면 맛있는 노각무침 만드는 법입니다.
⑦ 살짝 빻아 더 고소해진 통깨 1큰술과 고소고소함에 끝판왕 참기름 1큰술 넣어 주면 더더 맛있는 백종원 노각무침입니다. 더 맛있어져라~ 더 고소해져라~ 마법주문 듬뿍 1큰술도 잊지 않습니다.
된장찌개와 환상궁합이라는 백선생 강력추천대로 보글보글 된장찌개와 함께 먹으니 더 꿀맛 집밥이 완성됩니다. 밥에 얹어 슥슥~ 비벼 한 입 크게 떠 넣고 구수한 된장찌개로 입가심하니 환상궁합 인증입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이번 추석 명절은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고 전화로, 영상으로 안부를 묻게 되는 새로운 풍속이 생길 거라고 합니다. 그나마 저는 부모님과 가까이 살아 다행이긴 하지만 서울 사는 딸은 내려오지 못할 듯해 마음이 아픕니다. 혼자 외롭게 명절을 보낼 딸에게 먹고 싶은 추석명절 음식을 물어 만들어 보내는 걸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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