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리

애호박전 - 생새우를 한가득 품어 더 맛나게~

며칠 전 두릅전을 부치면서 두릅전 양이 너무 적어 함께 부쳐 먹었던 애호박전입니다. 두릅 특유의 쌉싸래한 향과 맛을 기대하며 부친 두릅전, 향이 전혀 안 느껴져 두릅전을 제치고 인기 전으로 등극했다는 소문에 그 전입니다. 두릅전은 두릅에 쌉싸래한 향과 맛을 싫어하는 아가들이 먹으면 좋을 듯하다는 결론입니다. 애호박 속을 파내고 생새우와 채소 다짐으로 속을 채워 부친 전으로, 딸에 최애 전인 애호박전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새우가 만나 두말할 필요 없이 정말 맛납니다. 만들면서도, 먹으면서도 계속 떠오르는 딸 생각에 딸이 계란옷만 입혀 바로 부쳐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보내기로 합니다. 

 

생새우로 더 맛나게~


< 재료 >

 

애호박 1과 1/2개, 생새우살 300g, 양파 1/2개, 당근 1/5개, 다진 대파 4 큰술, 홍고추 4개, 소금 약간, 후추, 전분가루 2 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계란, 부침가루


< 만드는 순서 >

 

① 깨끗이 씻은 애호박을 5~7mm 두툼한 두께로 썰어 줍니다. 썰어준 애호박은 원형틀로 안을 찍어 파냅니다. 저는 맞는 사이즈에 원형틀이 없어 온 집안을 뒤져 이것저것으로 시도해보다, 홍초 뚜껑으로 해 보니 딱 좋았습니다. 도려낸 애호 박속은 버리지 않습니다. 버리는 거 없이 국이나 찌개에 넣을 것은 절반이나 4등분으로, 볶음밥에 넣을 것은 잘게 잘라 냉동 보관합니다. 

애호박 썰기
가운데 찍어 내기

② 애호박 속을 채워줄 양파 1/2개, 당근 1/5개, 홍고추 4개, 대파를 다져 줍니다.

양파 1/2개
다지기
당근 다지기
홍고추 다지기
대파 다지기

오늘에 두 번째 주인공 생새우 등장합니다. 새우 머리와 껍질을 까고 내장을 제거한 후 냉장보관 중이던 생새우입니다. 새우 덕후인 저는 생새우살이 씹히도록 굵기를 조절해 너무 곱게 다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씹히는 듯합니다.

생새우 다지기

③ 다진 생새우, 양파, 당근, 대파, 홍고추를 그릇에 담고, 다진 마늘 1큰술, 전분가루 2큰술, 소금 약간, 후춧가루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후추 그라인더가 고장이 나서 깨를 빻는 깨 전용 절구에 후추를 빻아서 넣었더니 깨 가루가 같이 들어갑니다. 더 맛있어집니다. 

다진마늘, 후추, 감자전분, 

생새우에 비린맛을 잡아주고, 전에 풍미를 더 해주는 생강술 1 큰술을 넣습니다.

더 맛있어져라~ 더 고소해져라~ 마법주문도 잊지 않고 함께 합니다.

생강술 1 큰술

④ 준비해놓은 애호박 링에 부침가루를 묻히고 살살 털어 냅니다.

부침가루를 묻힌 애호박 링에 양념한 다진 생새우, 채소로 채워 줍니다. 너무 볼록 솟아오르지 않게 적당히 높이를 맞춰 줍니다. 속을 채운 애호박에 다시 부침가루를 살살 묻혀 준 후, 딸에게 보낼 애호박은 전을 부치지 않고 이대로 반찬통에 비닐팩을 펼쳐 서로 붙지 않게 차곡차곡 담습니다. 냉동실에 하룻밤 얼려준 후 다음 날 다른 반찬들과 함께 택배로 보냅니다.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을 깔고 보내면 딸이 받아 즉시 바로 냉동실에 넣고 조금씩 꺼내 바로바로 부쳐 먹게 할 생각입니다. 딸이 제대로 해 먹을지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똑순이 딸을 믿어 봅니다.

애호박링에 부침가루 묻히기
생새우,채소다짐으로 애호박속 채우기
딸에게 보낼 전 먼저

⑤ 딸에게 보낼 몫을 챙기고 남은 애호박으로 전을 부쳐 저녁을 준비합니다.
제가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해는 한다 말하지만 여전히 부모님보다 자식을 먼저 챙깁니다.

깻잎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계란옷을 입힌 애호박을 올리고 지글지글~ 노릇노릇 부쳐주면 마지막 1개 서로 먹겠다 싸우게 되는 생새우 가득 품어 더 맛난 애호박전 완성입니다.

깻잎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계란옷을 입힌
애호박을 부쳐 줍니다.
애호박전 완성

딸~ 택배 잘 받았니? 너한테 보낼 반찬 만드는 요리시간은 더 행복하단다. 딸도 정성 가득한 엄마 반찬으로 식사시간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사랑해~♡